서른 준비

[말하는 기억]
4시 18분 연구소.
겨울바람이 살짝 열어 놓은 창문틈으로 조금씩 들어오고.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난 후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
나른하고 졸리고 편안하고.

냉정과 열정사이 OST는 이제 그저 잔잔한 음악의 하나일 뿐이고
나를 흔들었던 다른 많은 것들이 이제는 그저 하나의 작은 사건 혹은 작은 물건에 지나지 않을 뿐.
몇 달 후면 서른이 되는 지금 이 곳에서
나는 나를 힘들게 했던 어쩌면 그 힘듦을 괴로워하며 즐겼던 나 자신을
그저 피식 한 번 웃으며 용서하고 어루만지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누구나 그렇듯이 혼란과 방황 투성이던 20대는
서른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야 차분히 차곡차곡 정리가 되나보다.
불과 서른을 한 달여 남긴 지금의 나는
이제서야 나의 20대를 용서하고 쓰다듬고 본연히 나의 것으로 품는다.

서른을 맞이할 준비가 이정도면 괜찮은 듯 하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aquariustory.com/sweethome/trackback/59

::: 사람과 사람의 교감! 人터넷의 첫 시작! 댓글을 달아주세요! :::